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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편이다.
겨울에도 반바지를 입고 잘 다니던 사람인데..
그렇게 운동을 하고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하고(너무 단백질만 먹어서 그런가..)

이번에도 목이 칼칼하고.. 기침이 나는데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하고

버텼는데 하루 하루 증상이 심해지더니
이젠 무슨 폐병 걸린 환자처럼 기침을 하고
목소리도 잘 안나온다..

병원에 가야겠다.

어쩌면 증상 초기에 와서 주사 한 대
맞았으면 이 고생을 안했을지도..
(주사.무셔....)

병원에 와보니 진료 대기 환자가 엄청 많다.

한 시간은 기다려야겠네.

한 시간 기다려서 진료를 보았더니 

목감기가 심하고 후두염까지 같이 동반했다고 한다.

의사: 오늘은 주사 드릴까요?

나: 네...(주사...무셔)

엉덩이를 까고 주사를 맞고 나왔다.

 

의사가 그랬다. 후두염이 심하니 술, 담배, 커피 당분간 하지 마셔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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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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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은 원래 잘 안마시니까 괜찮고..

커피는 물 보다 더 많이 마시는데 야단 났고..

 

담배는.....

감기 조금 늦게 나아야겠다.

조금 늦게 나으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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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서로 감정이 상하면 대화를 하지 않는 편이다. 

그 기간이 짧으면 하루 이틀, 길면 몇 개월씩도 가는 편이다. 

몇 개월의 침묵을 깨고 요 근래에는 잘 지내고 있었다. 

다정하게 서울 나들이를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급행 열차 탈 껄...급행이 어디 어디 역에 서나?"

나 : 급행은 거기는 안서고..저기에만 서...

그: (휴대폰 검색을 한다) 거기도 서고, 저기도 서네.... 또 우긴다..

내가 이야기를 할 때 많이 우기는 편인가....잘못된 정보를 가지고도 많이 우기는 편인가..

그런가보다.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나 :"근데..그 XX는 있짜나 대화를 할 때.."

그: 당신도 똑같이 그래.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도 똑같이 그런다는 그의 말을 듣고..

갑자기 짜증이 몰려온다.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 지하철을 타고 나서도 

서로를 쳐다보지 않았다. 원래 지하철을 타면 같이 이야기하고 휴대폰은 보지 않는데

서로 각자 휴대폰만 바라본다. 

목적지에 가기 전.

그가 이야기 한다. "이럴 기분으로 가지 말고 집에나 가자"

나: 맘대로 해 

 

서로 남남처럼 집으로 돌아와 아직까지 대화를 하지 않는다. 

이번 침묵은 언제까지 이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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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9일 (일요일)

2016년에 중2 담임을 맡았던 학생들과 식사를 하기로 했어. 

물론 그 친구들도 이제 으른이 다 되서 점심때쯤 만나서 식사에 소맥을 같이 했지.

시간이 지나도 그 때의 담탱이(담임선생님)를 찾아주는 녀석들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기적이라고 생각해.

 너무 감사한 일이고.

너무 행복한 일이고.

 

밥과 술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어. 누구와 누가 그 때 사귀었었지, 그 때 그 녀석은 

지금 어떻게 지내니..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참 하던 중 

 

그 때 예지가 지범이랑 사귀었지 않았나? (놀랍게도 모두 실명임)

"근데 지범이는 지금 어떻게 지내니?"

"걔랑 걔네 같이 다니던 승우 그리고 친구들 고등학교 올라가서 

완전 공부하자고 서로 그게 유행이 되가지고..건대가고 다 대학 잘 갔어요"

 

 

대박....

 

말썽쟁이 녀석들이 고등학교 올라가서 마음을 먹었다는 게 

서로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대학까지 잘 갔다니.

진짜 멋있다. 요즘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그런 마음을 먹었으면 참 좋겠다.

라고 생각을 했다. 

 

몰려다니던 말썽쟁이 녀석들이 우르르 공부하기로 맘 먹고 같이 스카가고

밤새 공부하고 ....대단하다. 

내가 담임하던 시절 지범이를 생각해보면

공부도 그닥, 운동은 좋아했지만, 체육계열로 갈 것 같지도 않았는데 

좋은 대학에 가서 잘 컸다니...멋있었다. 

 

지금 만나는 이 아이들을 보면서도 

"학생들이 지금 모습은 어떨지 몰라도...성장하면 달라진다."

지금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시 한 번 

 

지금 모습이 '이 학생'의 전부는 아니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리고 학교에 와서 교실 수업을 하는 중....

뒤에서 떠드는 남녀 무리들을 보게 되었다. 

내가 조용히 아무 말 없이 그들을 응시하니 

내 눈치를 보며 조용해진다. 

 

나는 불러서 야단치거나 혼을 내지 않고 위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너희도 금방 변한다. 그것도 아주 좋은 방향으로 변할 것이다."

 

칠판에 다음과 같이 적어주었다. 

 

"멋 있게 자라서...꼭 선생님 찾아와라..

선생님이 고기에 소맥 산다...선생님이 소맥 기가 맥히게 잘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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