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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서로 감정이 상하면 대화를 하지 않는 편이다. 

그 기간이 짧으면 하루 이틀, 길면 몇 개월씩도 가는 편이다. 

몇 개월의 침묵을 깨고 요 근래에는 잘 지내고 있었다. 

다정하게 서울 나들이를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급행 열차 탈 껄...급행이 어디 어디 역에 서나?"

나 : 급행은 거기는 안서고..저기에만 서...

그: (휴대폰 검색을 한다) 거기도 서고, 저기도 서네.... 또 우긴다..

내가 이야기를 할 때 많이 우기는 편인가....잘못된 정보를 가지고도 많이 우기는 편인가..

그런가보다.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나 :"근데..그 XX는 있짜나 대화를 할 때.."

그: 당신도 똑같이 그래.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도 똑같이 그런다는 그의 말을 듣고..

갑자기 짜증이 몰려온다.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 지하철을 타고 나서도 

서로를 쳐다보지 않았다. 원래 지하철을 타면 같이 이야기하고 휴대폰은 보지 않는데

서로 각자 휴대폰만 바라본다. 

목적지에 가기 전.

그가 이야기 한다. "이럴 기분으로 가지 말고 집에나 가자"

나: 맘대로 해 

 

서로 남남처럼 집으로 돌아와 아직까지 대화를 하지 않는다. 

이번 침묵은 언제까지 이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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