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탐구생활 1.
현중(가명)이는 오늘도 교무실로 불려온다.
수업시간에 친구와 떠들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익숙한 듯한 현중이의 표정.
그 아이를 불러온 선생님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있었다. 하지만 그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현중이는 연신 딴 곳을 보며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한다.
현중이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인사다.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수업방해 하거나...
차라리 잠을 자라고 하는 선생님도 있을 정도다.
모든 수업 시간에 그렇게 구니...그 학급에 들어가는 선생님들은 모두 그 아이가 커서 뭐가 될지 안봐도 비디오라고 이야기 한다.
체육수업을 할 때도 항상 아프다고 하거나, 체육복을 입지 않거나, 아무런 의욕없이 먼 산만 바라보고 있을 때가 많다.
그런데...
퇴근 길에 우연히 현중이가 지나가는 모습을 봤다. 현중이보다 한참이나 어린 6~7살 정도 되보이는 여동생을 정말 예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두 손을 꼭 잡고 길을 건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다른 선생님들도 봤다면...그 아이를 그렇게 미워하고 욕할 수 있었을까.
자기보다 훨씬 더 어린 여동생을 예쁘게 돌보는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우리는 수업 시간동안의 학생만을 보게 된다.
부모는 집에 있는 자녀의 모습만을 보게 된다.
우리의 자녀들은 내가 보지 못하는 다른 곳에서
훨씬 더 성숙하고 멋진 아이일 수 있다.
좀 더 믿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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