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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에 빠져 지내고 있다. 다소 두꺼운 분량의 책을 흥미롭게 읽어나가고 있다.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이 간단치는 않은데 머릿속에 한 장면, 한 장면이 영화처럼 그려지며, 

"어, 이거 지금이랑 똑같은데?" 라는 소름돋는 생각과 함께 계속 읽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지러운 이 현실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왠지 알려줄 것 같아서. 

일제치하에서 일본에 탄압받고, 친일 조선인에게 압박받던 하층민, 해방만 되면 모든 게 잘될 줄로 철썩같이 믿었던 그들 앞에 다시 나타난 것은 미군정을 등에 업고, 다시 나타난 친일 조선인. 아연실색하며 이것이 말이 되냐 쉴새없이 목이 터져라 외쳐보지만 이데올로기와 사상을 앞세운 그들의 탄압에 힘없는 하층민은 여지없이 바닥에 나뒹굴고 만다.

좌우이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지주계급과 소작계급 의 지독한 싸움. 

지금은 그 싸움이 끝났다고 할 수 있을까. 굶지 않으려는 자들과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는 자들의 싸움이 지금도 똑같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책을 읽다가도 멈추어 괜히 멍하니 있게 되고, 뉴스를 들여다 보게 된다. 

희안한 것은 뉴스 속 사사건건들이 소설 '태백산맥' 속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신종 코로나19' 로 인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오로지 생존만을 위해 발버둥 치는가 하면, 어느 한 편에서는 이 '위기'를 어떻게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해진다. 

마음이 답답해갈 수록 책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다. 왠지 이 책을 계속 넘기다 보면 

내가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 지, 어떻게 지금과 나중을 맞이해야 할 지 알려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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