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영화가 한창 유행이던 90년대 #두사부일체 라는 영화가 있었다.

배움이 짧았던 조직 폭력배 두목 계두식(정준호님)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내용이야 킬링타임용 오락영화 이지만...극중 계두식이 불량학생에게 내뱉은 말이 새삼 생각난다.

"이 샹노무 섀끼가 어디 선생님한테~!"

학교도, 학생도 교사도 많이 변했다.

그 이전이 어땠는지, 지금 이후가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지만.

학교는 교육에 목적을 둔 기관이라기 보다 보육을 하는 기관이 되었고,

학생의 불량함을 '지도'하기 보다 '설득'할 수 밖에 없는 곳이 되었다.

학생의 욕설과 교사의 욕설을 다른 저울로 재는 곳.

"아무리 학생이 욕한다고 선생까지 그러면 쓰나...."

학생의 폭력과 교사의 폭력이 다른 법적 책임을 갖는 곳

"애가 얼마나 힘들면 폭력을 쓰겠어...."

"선생이 오죽 못났으면 애를 때려....."

학생에겐 학생인권이 있고, 교사에겐 교권이 있다고 한다.

학생이 학생 인권을 침해받았을 땐 가볍게는 학교, 교육청, 심하면 공권력이 나서서

그 인권침해를 해결해주려고 노력한다.

교권이 침해받은 사람은....교육청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교육청에서 듣게 되는 답변은 다음과 같다.

"그 학생이 그런 행동을 하기 이전에 선생님께서 어떤 지도를 어떻게 하셨는지 증명해주셔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지도를 이렇게 저렇게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학생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증명을 해주셔야 합니다. "

증명이 필요한 세상이다.

내가 겪은 일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해야할 지....

아직 겪지 않은 일이라서 증거를 준비해야 할 지...

이런 일이 되도록 일어나지 않도록 무엇이라도 해야할 지...

물론, 학교는 이 사회에서 아직 덜 때가 묻은 순수한 기관이라 믿고,

대다수의 학생들은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본인의 책임을 다하지만...

뉴스에 나오는 불편한 소식처럼 극소수의 학생과 교사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한 공간에 상주한다.

짧은 소견으로는....

학생들은 '어리고, 몰라서'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리고, 몰라서 그랬다고 하면 된다'고 누군가에게 배웠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다. 아마도 일차적으로는 그 학생들의 거울로부터 배웠을 가능성이 크다.

교사들도 크게 할 말은 없다.

나이 많은 학생과 다를 바 없다.

'업무가 많네, 월급이 적네, 학생이 어쩌네 저쩌네' 하며 방학마다 해외로 놀러다니고, 수업고민 안하고, 공부 안하고, 대충 나이로 찍어누르고,

실력없이 선생병 걸려가지고 사서건건 여기저기 가르치려 들고,

다른 사람 말은 똥구녕으로도 안듣는 습성을 버려야 한다.

그러고 나서 한 마디만 하고 싶다.

"선생은 그러면 안되지..." 라고 하기 전에

"선생님한테 그러면 안되지..."라고 생각해줬음 좋겠다고...

#글쓰기 #학교 #학생 #수업 #교사


오래된 만화 중 '피구왕 통키'라는 만화가 있다.
일본만화를 SBS에서 방영을 해준 것으로 우리 시대 초등학생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았다.
동네에 모인 아이들은 모두들 노란색 고무 피구공에 불꽃마크를 그려넣고, 불꽃슛을 던진다며 '손끝에서 불꽃을 쏴라!'를 외쳐대곤 했다.

체육교사가 되어 피구라는 종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저 체육시간이면 의례적으로 여학생은 피구를 한다면서 시간을 죽이는 것으로 여기는 선생님과 아이들. 그저 심심풀이용, 시간때우기용으로만 여겨지는 피구. 피구라는 운동이 얼마나 재미있는 운동이며, 피구안에서도 얼마나 많은 과학적 원리와 인성적 가치를 배울 수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반 별 피구대회를 준비하다 보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 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1. 분위기가 좋은 반은 여럿이 힘을 모아 연습을 하며 수비위치와 공격위치를 정하고, 화이팅 구호도 준비하고, 플랜카드를 만들며 축제의 중심에 서는 반. (이런 반은 자발적희생과 보상을 바라지 않는 책임감을 가진 학생이 있어야 가능하다. 또한 아이들간의 사이가 원만해야 가능하다.)

2. 목소리 큰 아이가 운동을 못하는 아이를 원망하고 다그치며 윽박지르는 상황속에 경기를 하는 반. (이런 반은 목소리가 큰 일명 '노는 아이'는 다른 아이를 원망한다. 즐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 왜 피구를 해야하는지 모르고 경기를 하게 된다.)

3. 피구에 대한 의욕이 전혀 없는 반. (경기를 주도하는 학생도 없고, 별 관심이 없는 학생들로 이루어진 반...올 해 우리반이 이 유형에 가까웠다.)

경기의 결과는 생각보다 금방 잊혀진다. 하지만 경기를 준비하며 친구들과 나누었던 대화들은 오래 기억된다. 방과후까지 남아서 아이들과 하하호호 웃으며 공을 던졌던 기억은 스냅사진처럼 머릿속에 남아 오랫동안 기억이 된다.
싸이의 'I luv it' 의 노래 가삿말처럼 ' 그 추억은 수억짜리'가 된다.


난 아이들에게 단지 경기 1등 상품 몇 만원보다 수억짜리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교사로서 알려주고 싶은 바를 그림으로 그려 알려주었다.
물론 그림은 발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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