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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동기가 사라진다.

뭘 하고싶다는 생각도 없어지고

그냥 잠만 자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운동도 하기 싫은 마음을 어거지로 붙잡고 헬스장에 가면

사람들 보는 눈이 있어 땀을 흘리고 온다만...

예전과 같은 열정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모티베이션? 공부자극? 운동 자극?

아... 이제는 꼭 다른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 같다. 

 

죽을둥 살 둥 아등바등 거려야

제자리라는데...

아무것도 죽을 둥 살 둥 하고 싶지가 않다.

 

돈을 벌어 성공해야지...

이름을 날려야지.

직장에서도 승진을 해야지

나는 정말 이번 생을 열심히 누구보다 멋지게 살꺼야

 

라는 생각을 불과 얼마전까지도 갖고 있었던 것 같은데

 

무엇이 나를 지치게 하는지

지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유튜브도 보기 싫고, 그저 멍 때리는 시간이 늘어갔다.

 

우연히 '월부' 유튜브에 전한길 선생님이 나오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저 사람이 번 돈이 부러운 게 아니라

저렇게 열정을 다해 불태운 삶이 부러웠다.

 

자기개발 서적들의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

하고자 하는 말들도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전한길 선생님의 책의 인세는 전액 기부될 것이며

돈을 위해 이 책을 쓰지는 않았다는 말씀에 

최근 책 "네 인생 우습지 않다"

이 책 사러 서점에 갔다.

 

요즘은 무슨 책이 잘 팔리나..

베스트셀러 코너에 갔더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근 소설이 두꺼운 게 또 나왔더라..

응..관심없어..

라고 돌아서는데

 

그 밑에 밑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책이 또 있었다.

 

하루키는 소문난 달리기 매니아라는 사실을

다른 책이었나, 유튜브를 통해 보았었는데

달리기에 관한 본인의 생각 이라는 책을 냈네..

 

 

아..달리기....

 

달리기 해야지...

얼마 전 유튜브 인기 동영상 중에

남성들이 정력이 좋아지려면 꼭 달리기를 하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정력이 좋을까?'

 

라는 생각으로 대충 집어들고 휘리릭 휘리릭 넘겼다.

 

담담하게 본인의 달리기...그리고 삶

좋아하는 음악

 

확실히 명필은 명필인가보다.

그저 운동화 한 켤레 꺼내들고, 본인의 낡은 MD(옛날 일본에서 인기있었던 미니디스크 형태의 음악녹음기)에

음악을 담아 그 음악을 들으며 뛴다는 그.

달리기를 하는 그 과정마저 우아하게 보였다.

 

좋아....나도 이제부터 달리기를 꾸준히 해서 내 삶을 더 우아하게 만들어야겠어.

라는 생각으로 집에 왔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대충 티비를 보다 헬스장으로 갔다.

내가 주로 했던 운동은 '힘'을 기르는 

삼대운동이 메인이었고, 달리기는 어쩌다 한 번씩 몸을 푸는 정도에 불과했다.

 

하루키가 들었다던 밴드들의 음악을 틀어놓고 달리기 시작했다.

 

 

'좋아...페이스 좋아..'

 

 

 

 

약 18분 정도를 뛰고...지겨워서 내려왔다. 

하루키고 나발이고....아직은 달리기가 재미가 없다.

빨리 집에 가서 씻고

맥주나 한 캔 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역시....

책 한 권을 읽는다고 ...사람 쉽게 바뀔 리 없다.

'그럴 줄 알고 저 책 안샀다.'

 

저 책 살 돈으로 4캔에 만 이천원짜리 맥주를 사서 

오늘 하루를 또 흘려보내고 늦잠이나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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