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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만화 중 '피구왕 통키'라는 만화가 있다.
일본만화를 SBS에서 방영을 해준 것으로 우리 시대 초등학생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았다.
동네에 모인 아이들은 모두들 노란색 고무 피구공에 불꽃마크를 그려넣고, 불꽃슛을 던진다며 '손끝에서 불꽃을 쏴라!'를 외쳐대곤 했다.

체육교사가 되어 피구라는 종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저 체육시간이면 의례적으로 여학생은 피구를 한다면서 시간을 죽이는 것으로 여기는 선생님과 아이들. 그저 심심풀이용, 시간때우기용으로만 여겨지는 피구. 피구라는 운동이 얼마나 재미있는 운동이며, 피구안에서도 얼마나 많은 과학적 원리와 인성적 가치를 배울 수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반 별 피구대회를 준비하다 보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 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1. 분위기가 좋은 반은 여럿이 힘을 모아 연습을 하며 수비위치와 공격위치를 정하고, 화이팅 구호도 준비하고, 플랜카드를 만들며 축제의 중심에 서는 반. (이런 반은 자발적희생과 보상을 바라지 않는 책임감을 가진 학생이 있어야 가능하다. 또한 아이들간의 사이가 원만해야 가능하다.)

2. 목소리 큰 아이가 운동을 못하는 아이를 원망하고 다그치며 윽박지르는 상황속에 경기를 하는 반. (이런 반은 목소리가 큰 일명 '노는 아이'는 다른 아이를 원망한다. 즐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 왜 피구를 해야하는지 모르고 경기를 하게 된다.)

3. 피구에 대한 의욕이 전혀 없는 반. (경기를 주도하는 학생도 없고, 별 관심이 없는 학생들로 이루어진 반...올 해 우리반이 이 유형에 가까웠다.)

경기의 결과는 생각보다 금방 잊혀진다. 하지만 경기를 준비하며 친구들과 나누었던 대화들은 오래 기억된다. 방과후까지 남아서 아이들과 하하호호 웃으며 공을 던졌던 기억은 스냅사진처럼 머릿속에 남아 오랫동안 기억이 된다.
싸이의 'I luv it' 의 노래 가삿말처럼 ' 그 추억은 수억짜리'가 된다.


난 아이들에게 단지 경기 1등 상품 몇 만원보다 수억짜리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교사로서 알려주고 싶은 바를 그림으로 그려 알려주었다.
물론 그림은 발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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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경기를 이길 수 있게 한다.
하지만 팀워크와 이해력은 챔피언을 만들어 낸다.    -마이클 조던-



학생을 지도할 때 늘 염두해야 하는 것은 '눈높이'
선수의 신체와 운동수준과 능력을 고려한 연습이 되어야 하지, 무턱대고  프로선수들의 패턴을 반복시키려고 한다면, 시키는 지도자도 힘들고, 학생들도 '이걸 왜 하고 있나' 라고 생각하며 그나마 가지고 있던 농구에 대한 정이 떨어질 수 있다.




전략과 패턴 사용시 간과해선 안될 부분은 바로
'모든 작전은 예측이 불가능해야 한다.' 이렇게 들어가면 저렇게 나올 것이다 라는 식의 예측이 가능하다면 작전이 먹힐 리 없다.

모션오펜스(motion offense), 농구의 가장 기본적인 플레이로 패스와 스크린 커트를 활용한 패턴 플레이다. 뻔하게 보이지만 계속해서 스크린을 걸어주고 빠지고, 패스하고 빠지는 식의 연속된 동작을 가져단다. 이를 통해 언제, 누가, 어디서 찬스를 잡을지 예상하기 힘들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농구전술(김대범) 中 -




모든 움직임에는 목적이 있어야 하고, 한 번의 움직임에도 속임 동작(페이크)를 가미해 수비를 고민하게 해야 한다. 경기 중 의미없는 드리블과 패스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수준이 낮은 학생들의 경기에서는 아무도 막지 않는 골 밑 득점 찬스에서도 멀리 있는 팀 원에게 패스하다가 턴오버가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움직일 때 왜 움직이는 가를 생각하고, 나를 막는 수비를 항상 고민하게 해야 한다. 그럴 때 공격 성공률을 높이 가져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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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모든 일에 적극적인 학생이 있고, 무슨 일이든 빠지고 싶어하는 소극적인 학생들이 있다.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적극적 학습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올라오는 이 시기는 주변의 시선에 매우 민감한 시기다. 본인이 잘 하는 행동은 자신있게 보여주며 인정을 받고자 하고, 못하거나, 창피를 당할 것 같은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이들이 놀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을 밖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아이의 학습을 촉진하는 세 가지 원칙

1. 개인 능력의 원칙
능력은 저마다 다르니 능력에 맞춘 과제를 설정할 것. 교사나 부모가 제시하는 일괄적인 기준은 학생으로 하여금 포기하게 만들거나, 너무 시시하여 도전하기 조차 꺼려하는 과제일 수 있다. 아이를 잘 관찰하여 수준에 적합하고, 능력이아닌 노력에 따라 달성 가능한 과제를 부여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 대한 괄찰과, 통찰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과제가 주어질 때 최고의 동기가 유발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2. 개인 속도조절(페이스)의 원칙

학습달성 속도는 개개인마다 다르니 당사자의 학습 페이스에 맞출 것.

과제를 제시한 후에
"모두 다 했지?" 라며 아이들의 학습속도를 제한하려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조금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개별적인 피드백과 과제 수행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3. 개별에서 집단으로의 원칙

우선 일대일 관계를 구축한 뒤 소규모집단에서 학습하게 하고 조금씩 규모를 늘려갈 것.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하거나 피드백을 제공한다면, 학생들은
"어차피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 혹은
"어차피 선생님은 나한테 관심도 없을텐데 뭘" "나하나쯤 안해도 아무도 모를꺼야" 라는 생각을 하며 회피하게 된다. 교사의 관심을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골고루 나누어 학생 본인의 행동을 교사가 항상 지켜보고 있음을 느끼게 한 후에 집단적 상담과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무언가를 주저하고 소극적인 아이들에게는
나이키의 슬로건인 just do it
그냥 해봐~ 일단 해봐
전략을 적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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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의 폐지를 둘러싼 논란.
자사고의 폐지는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반고로 전환되는 흐름을 막기는 어려워보인다.
일시적 폐지보다는 단계적 절차를 통한 일반고로의 전환을 도모한다는 취지.

자사고의 폐지를 주장하는 쪽의 입장은 자사고가 대학입시의 예비적 성격을 띄고, 선행학습을 조장하고, 무분별한 사교육비를 조장, 자사고의 경제적 부담등이 교육의 사회통합적 기능과 역행한다는 것이다.

자사고의 존립을 주장하는 자들의 주장은 자사고는 신자유주의에 입각하여 학교교육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통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가능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적합하다는 것이다.

여기엔 다양한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져 있다.

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정부와 교육부
학생을 당장 입시에 투입해야 하는 학부모
그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 교사
자사고라는 상품을 통해 장사를 해야 하는 학원 강사

이러한 어른들에 의해 휘둘리는 학생들.

자사고의 폐지가 '옳다, 그르다' 라는 판단의 대상이 될 것은 아니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순기능과 역기능을 갖게 될 것이다.

자사고에 보내지 않고도 만족스러운 입시와 취업이 가능한 사회라면
자사고를 가야만 좋은대학- 좋은 취업- 인생보장  이라는 잘못된 인식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자사고라면...단지 부모의 능력이 학생의 고입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것이라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학생들에게는 넓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겐 턱없이 높은 학교라면
잘못된 것이지 않을까.

학생과 학부모들의 입장을 어느 한 편에 서서 '옳다, 그르다'를 따지기 이전에
우리는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하고 있을까 반성해야 한다.

"어느 학교, 어느 자리에서건 선생님은 너희에게 자신있는 교육을 하고 있고,
너희가 어느 곳에서라도 열심히 한다면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말을 ...과연 우리 교사들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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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피구, 남자는 축구"
"축구, 농구는 남자만 하는거지..!!"
"여학생은 움직이는 것보다 앉아서 수다떠는 것을 더 좋아해" 라고 생각하나?

나는 절대로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체육수업에 남녀의 차이는 있지만, 차별은 없어야 한다. 종목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성별을 핑계로 종목 자체를 구분지어서는 안된다. 모든 아이들의 내면에는 누구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싶고, 격렬하게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공을 던져 골대에 골인을 하고 싶고, 강하게 공도 차고 싶고, 상대와 격렬하게 몸을 맞대며 움직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이것이 체육에서 말하는 "움직임 욕구"이다.

멀리서 찾을 것 없이 중학생 또래 아이들을 몇 시간만 꼼짝하지 말고 가만히 있게 두어보아라. 아이들은 아마 몸이 근질거려 가만히 있지 못하고 날 뛸 것이다. 이런 욕구를 체육 시간을 통해 운동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교육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체육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체육이라는 과목을 통해 운동에 대한 심오한 원리, 그리고 운동선수에 버금가는 기량을 갖도록 운동을 시키는 것. 이것이 체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즐길 수 있고, 기량의 차이가 참여의 차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며, 역할은 다르지만 즐거움의 크기는 다르지 않도록 해주고 싶다.
모두가 즐거운 운동, 체육, 움직임을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체육교사의 역할이다.

난 아이들에게 쓴소리도 잘하고, 큰소리도 잘하며, 잔소리도 심한 편이다.
"야! 못한다고 지금 안하면 넌 평생 못하게 될꺼야. 누가 만약 너에게 못한다고 손가락질을 하면 넌 그 손가락을 잡아서 분질러버려!!"

"너희 중에 운동선수가 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체육중학교, 체육고등학교, 그리고 운동부로 가!! 난 운동코치가 아니라 체육선생님이야. "

운동경기를 할 때 실력이 부족해 다른 아이들의 눈치를 보느라 빠지려고 하는 아이들에게 늘 해주는 말이다.
"못하면 좀 어때. 함께 하면서 네가 즐거우면 그걸로 그만이야."

실제로 그렇다. 못하면 어떤가. 우리가 운동선수가 되어 운동으로 직업 삼을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을 계속하다 보면 재미가 붙고, 재미가 붙으면 실력이 늘지 않으려고 해도 늘 수 밖에 없다.

운동을 잘 하는 아이들에게 내가 해주는 말은 간단하다.

"너희가 운동을 잘 하게 된 건 너희 부모님이 일찍부터 운동에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신 것에 감사하고, 건강한 몸을 주신것에 감사하면서 조용히 입 다물고, 못하는 애들 도와주면서 해. 못하는 아이와 함께 하면서도 이길 수 있어야 진짜 실력자니까."

아이들이 스포츠를 두려워 하는 이유 중 다른 하나는 규칙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쉽게 쉽게, 즐겁게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규칙과 도구를 조금만 바꾸어주면 누구나 즐거운 체육수업을 만들어줄 수 있다.

자기 몸을 이용하여 움직임을 만들고, 그 움직임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데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
오늘도 농구 수업을 하던 우리 여학생 중 한명은 자신있게 이야기 한다.

"야!! 오늘은 나만 믿어!! 내가 골키퍼 볼께!!"...........

그래...든든하구나...너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농구 경기 속 골키퍼 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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