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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는 요리를 잘 해야 하고, 교사는...............수업을 잘해야지..

언제부터인가, 이런 저런 행정일에, 운동부 일에 이런 저런 핑계에....

'나는 바빠서 수업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 ' 라는 말을 하고 싶어 스스로를 속였다.

 

언제든 수업은 준비할 수 있다. 준비할 생각이 없는 것이지...

그래서 이런 저런 수업을 준비했다.

열심히 준비하면 준비한 만큼 좋아할 줄 알았지.

많이 준비하면 많이 좋아할 줄 알았고.

틀렸어.

같은 내용 , 같은 수업이라도 어떤 반에선 대박이 터지고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의미), 어떤 반에선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가 되기도 하지.

수업에서 중요한 건

그 순간 순간의 묘한 기류의 파악과 대처능력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교사의 한 마디 보다

학생 한 사람의 눈빛이나 행동, 그리고 그 파장이 전체로 이어질 때

그 파장의 물꼬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지가 실력의 여부를 결정짓지.

사실...어떤 걸 해도 좋아하고 호응이 좋은 반이 있어.

 

 

그건 선생님이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운이 좋았을뿐이야.

 

당신이 아니라 어떤 선생님이 들어갔어도 그 아이들은 그 안에서 재미를 느끼고 즐길 분위기가 있는 거니까. 즉, 그 아이들 사이의 관계가 좋고, 비교적 평등하며, 수준차가 크지 않아서 활동이 함께 공유된다는 의미야.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아이들의 수준차에 따른 수업 공유...

그리고 지독한 무동기와의 싸움

수업을 할 때 내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이걸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야.

중요한 것도 좋은데...너무 노잼이면...입구컷 당할 가능성이 크거든.

재미가 있긴 한데...목적이 없는 재미라면...차라리 예능을 틀어주는 게 낫지...

그 재미와 교육적 목적의 애매한 그 어딘가를....아이에게 놓아주는 것.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도...해보고 싶은

능력이 없는 아이들도...도전하고 싶은

그런 수업 만들기..생각보다 쉽지 않다.

학생의 동기를 이끌어 내려면

내가 원하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하고, (필요)(관계성)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게 있어야 하고 (주의) (재미)

과제의 노력과 성공에 따른 만족감이 있어야 하지

켈러의 ARCS 이론인데 그냥 무턱대고 외우지만 말고

내가 수업을 계획할 때 어떻게 할 것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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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차례 개학이 연기되었다. '유래 없는 일'이라는 문장을 붙인 뉴스가 매체마다 쏟아진다. 

유래 없는 일이 이미 일어났으니 다음 번 바이러스나 감염병은 이제 유래가 있으니 대책을 잘 세울 수 있는 것일까.

학교 밖에서 보는 학교의 모습은 어떨까.

학생도 없으니, 선생들은 하는 일도 없으면서 월급은 따박따박 받네. 교사도 월급 줄여야 하는 거 아니야?

도의적 차원에서 국가가 어려울 때 자발적인 참여로 급여를 기부하거나, 자발적인 급여 삭감은 공무원으로서의 도덕으로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세상에 들어가 실제 해보기 전까지는 그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어렵다. 

그저 내가 보고 들어온 내용만으로 학교 속의 모습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현재 학교의 교사들은 쏟아지는 공문들과 안전대책, 회의, 온라인 수업, 출석여부, 등교 개학 시 학생들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급식문제, 체육수업 시 학생 간 위생, 소독은 어떻게 등등등.....

하루에도 수십가지 공문들과 씨름을 하며, 온라인 수업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학생들이 출석을 했는지 안했는지 확인하고 전화해서 수업 독려를 하고....

 

이 시국에 자영업을 하시거나, 직장을 잃은 분들의 고통에 비하랴만은.....

학교 현장 역시.....발버둥 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그럼 학교 안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와...저렇게까지 고생하는 구나...'라고 생각하게끔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이 시국에 터져나오는 뉴스에는 '교사, 이태원 클럽 방문자 XX명' 등등...

교사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몸을 관리해야 한다. 지금 시국에는 감기도 걸려서는 안된다. 

지역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울타리가 학교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울타리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공간이라는 사실을 학생들과 학부모가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온라인 수업은 학원가의 강의보다 재미있고, 유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고

교사는 학생들의 등교개학이 연기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몸 소 실천해야 하고 

사소한 일에서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점검하고 점검해야 한다. 

 

어느 학부모님께서 은연중에 말씀하시는 내용이...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학교는 보내기 걱정되는데....학원은 보내야되지 않겠냐고..."

더 더....발버둥쳐야겠다. 

'학원은 안보내도....학교는 보내야 하지 않겠어요..' 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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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붕괴, 교권침해, 학생인권 등 어려운 말을 굳이 쓰지 않아도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 녹록치 않음은

누구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정이 자주 바뀌어서, 사회가 어지러워서, 학문을 가르쳐야 할 주제와 대상들이 변해서....라는 이유 따위는 항상 두 번째 문제.

학교가 힘든 가장 중요한, 근본적인 이유는 학생과 교사간의 갈등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불려오면 '혼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00쌤이랑 싸웠어' 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학생도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본인의 속마음과 불쾌함을 얼마든지 드러낼 수 있고,

하고 싶은 말을 할 권리가 있다. 그런 와중에 생기는 논쟁이야 얼마든지 받아줄 용의가 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주특기는 '거짓말'이요, 부전공은 '남의 탓' 이다.

요즘 아이들이라는 단어를 쓰는 걸로 보아 나도 벌써 꼰대가 되어가나보다. 슬프다. 그렇게 늙고 싶지 않았는데...

나처럼 운동을 많이 한 남자교사들이야 아이들이 무서워 해주니 알아서 알아서 편하게 하는데

옆에서 보고 있자면 여 선생님들의 애환이 참으로 커 보인다.

"아니요, 안그랬는데요?"

"증거 있어요?"

"쌤은 왜 저한테만 뭐라그래요 씨0!!"

내가 교무실에 앉아 있으면 하루에 열 번 이상 듣는 말이다. 음....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다. 아이들은 누군가로부터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스스로 학습하고 각인하여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꺼내어 교사를 향해 들이미는 것이다.

아이들이 잘못을 하면 부보를 불러 부모가 책임을 진다면 어떨까.

모든 케이스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학교에서 말썽 좀 피운다는 녀석들을...조금만..들여다보면 여지없이 가정에서의 취약점이 드러난다.

그래서 아이들의 가정사를 꼭 한 번씩 파악해야 하지만..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여러분 앞에 세상 천지에 둘도 없는 말썽꾸러기가 있는가?

그 부모와 집 사정이 어떤지 ..가족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아이에게 한 번만 물어봐라

그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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