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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활발한 반이 있다. 

활동도 많고, 장난도 많이 치고 

텐션이 높은 반.

남학생들의 텐션이 높은 반이 있다. 

스포츠에도 매우 열성적이어서 

학급별 대항 경기라도 하는 날에는 이 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이기려 한다. 

학급별 대항전 플라잉디스크를 우승으로 이끈 날.

 

두 녀석들이 승리를 자축하며 계단을 올라가다가 사소한 말다툼 끝에

몸싸움으로까지 이어졌고, 한 명의 학생이 생각보다 많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그 뒤로 약 일주일이 지났는데 ....고작 일주일도 채 안되었는데

두 녀석들은 웃으며 같이 운동을 하고 있다. 

너무 신기했다.

많이 다쳤던 학생을 불러

"몸은 괜찮아? 근데..00이랑 화해했어?"

"그럼요~! 화해했어요"

 

아이들은 싸우기도 금방이지만

화해도 금방이다. 언제 죽일듯 싸웠냐는 듯

웃으며 함께 어울린다. 

 

어른들은 사소한 일에도 서로 상처를 주고 받고

서로 안보면 그만이라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싸우는데도 오래 걸리지만

화해는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아이들은 그저 

싸우고. 미안해 하면 끝날 수 있는 순수함이 있나보다.

어른들은 그 간 살아온 인생이 마음속 상처로 남아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고

사소한 일로 싸우고 나서 

몇 년동안 얼굴을 안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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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을 땐 생각이 필요없는 일을 먼저 하자

청소, 정리

아침 일찍 나가 학교 입구부터 본관앞까지 청소를 하고, 낙엽을 쓴다.

누가 볼까 싶어 출근하기 전 시간에 나가서 청소를 하고 온다.

나는 이등병이니까.

이등병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남들보다 먼저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면 되고

시키는 걸 아무 생각하지 않고 하면 된다. 

청소를 하고 돌아와 수업 전 남는 시간에 달리기를 한다. 

조깅을 하는 건 운동의 목적이 아니라 그저 생각을 비우기 위함이다. 

매일 아침 10분정도 투자하면 1.5킬로를 달리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그렇게 청소와 달리기를 하고 나면 부정적인 생각보다 

그래도 하루를 잘 시작했다는 생각에 부정적인 생각이 덜 든다.

 

주변 사람들은 돌아볼 필요 없다. 

뭘 그렇게 열심히 의미도 없는 일에 힘을 빼냐는 소리에도

개의치 않는다.

 

나는 이등병이고 이등병은 그냥 해야할 일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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