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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활발한 반이 있다. 

활동도 많고, 장난도 많이 치고 

텐션이 높은 반.

남학생들의 텐션이 높은 반이 있다. 

스포츠에도 매우 열성적이어서 

학급별 대항 경기라도 하는 날에는 이 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이기려 한다. 

학급별 대항전 플라잉디스크를 우승으로 이끈 날.

 

두 녀석들이 승리를 자축하며 계단을 올라가다가 사소한 말다툼 끝에

몸싸움으로까지 이어졌고, 한 명의 학생이 생각보다 많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그 뒤로 약 일주일이 지났는데 ....고작 일주일도 채 안되었는데

두 녀석들은 웃으며 같이 운동을 하고 있다. 

너무 신기했다.

많이 다쳤던 학생을 불러

"몸은 괜찮아? 근데..00이랑 화해했어?"

"그럼요~! 화해했어요"

 

아이들은 싸우기도 금방이지만

화해도 금방이다. 언제 죽일듯 싸웠냐는 듯

웃으며 함께 어울린다. 

 

어른들은 사소한 일에도 서로 상처를 주고 받고

서로 안보면 그만이라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싸우는데도 오래 걸리지만

화해는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아이들은 그저 

싸우고. 미안해 하면 끝날 수 있는 순수함이 있나보다.

어른들은 그 간 살아온 인생이 마음속 상처로 남아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고

사소한 일로 싸우고 나서 

몇 년동안 얼굴을 안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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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서로 감정이 상하면 대화를 하지 않는 편이다. 

그 기간이 짧으면 하루 이틀, 길면 몇 개월씩도 가는 편이다. 

몇 개월의 침묵을 깨고 요 근래에는 잘 지내고 있었다. 

다정하게 서울 나들이를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급행 열차 탈 껄...급행이 어디 어디 역에 서나?"

나 : 급행은 거기는 안서고..저기에만 서...

그: (휴대폰 검색을 한다) 거기도 서고, 저기도 서네.... 또 우긴다..

내가 이야기를 할 때 많이 우기는 편인가....잘못된 정보를 가지고도 많이 우기는 편인가..

그런가보다.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나 :"근데..그 XX는 있짜나 대화를 할 때.."

그: 당신도 똑같이 그래.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도 똑같이 그런다는 그의 말을 듣고..

갑자기 짜증이 몰려온다.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 지하철을 타고 나서도 

서로를 쳐다보지 않았다. 원래 지하철을 타면 같이 이야기하고 휴대폰은 보지 않는데

서로 각자 휴대폰만 바라본다. 

목적지에 가기 전.

그가 이야기 한다. "이럴 기분으로 가지 말고 집에나 가자"

나: 맘대로 해 

 

서로 남남처럼 집으로 돌아와 아직까지 대화를 하지 않는다. 

이번 침묵은 언제까지 이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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