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근무하는 선생님중에
기간제 형님이 한 분 있다.
나이차는 얼마 안나지만 형님이고, 결혼도 하셨고, 얼마전에 예쁜 딸 아이를 낳으셨다.
딸이라...부럽다.
수업 시간에 오며 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업무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하였다.
겉으로 도는 실제 마음을 주고 받는 대화다운 대화는 해본 적이 없다.
며칠 전 회식을 하며 술을 한 잔 하게 되었다.
"형님, 이번 시험 접수는 하셨어요?"
"접수는 했는데 너무 준비를 안해서 보러 가지 말까 생각중에요"
이 형님은....몇 번을 말을 편하게 하라고 말씀을 드려도 당최 말을 편하게 하질 않으신다.
내가 불편한가 보다.
예전같았으면...아니
우리가 조금 더 친했다면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는 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조금 더 알았다면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며
정말로 사람 일은 어찌될 지 모르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집중해서 남은 기간 준비하라고 했겠지만
왜인지 모르게
내가 어떤 말을 해줘도
'너와 나는 상황도 다르고...이제 나는 거의 포기했어'
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기에
그저 술 한 잔 따라주며
"그래도 시험은 꼭 보고와요 형.."
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점점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내가 불편한 이야기를 듣기 싫어지고
내가 상대방에게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하게 될까 생각을 하다보니
대화가 점점 어려워진다.
나이가 들면 말은 줄이고, 지갑은 열라고 했는데
말 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 같다.
그런데 열어서 보여줄 지갑도,
그 안에 내용물도 없는 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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